BOOK STORY

그랜트의 식물 감성 -- 네 평짜리 내 방 안의 숲

expressionism 2023. 5. 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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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트의 식물 감성 -- 네 평짜리 내 방 안의 숲   

 

서울 한복판, 베란다조차 없는 네 평 남짓한 실내 공간에서 식물 300여 종과 함께 생활하는 플랜트 맥시멀리스트, 인기 유튜버이자 인스타그래머이기도 한 그랜트 박상혁이 식물과 함께하는 일상, 자연과 교감하는 즐거움에 대해 담은 책 <그랜트의 식물 감성>을 출간했습니다.

저자는 어느 봄날, 문득 방 안으로 들어온 한 줄기 햇빛에 이끌려 식물에 눈뜨게 되었다고 말하는데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초록 잎, 물을 줄 때면 스며드는 물길 틈으로 올라오는 흙 내음 그리고 식물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생명력….

이 작은 기쁨이 모여 식물을 더 잘, 더 많이 키우고 싶다는 욕망으로 이어져 도심 속 숲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후 식물에 대한 애정은 내가 살아가는 환경, 함께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 나아가 우리 모두가 속한 생태계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됩니다.

이 책에는 누구나 식물 금손, ‘그린썸’이 될 수 있는 환경 맞춤식 식물 선정법,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식물 배치법, 다양한 식물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식물 공간에 대한 정보는 물론 식물을 장식용 소품처럼 취급하는 플랜테리어의 한계, 인기에 따라 출렁이는 식테크와 식물 트렌드에 대한 단상,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이유로 정작 자생지에서는 멸종되다시피 한 식물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합니다.

특별히 초록빛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150여 장의 생생한 식물 사진과 상쾌한 피톤치드향을 느낄 수 있는 ‘향기 나는 책’으로 제작해 소장 가치를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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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에 꽃이 피지 않아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난꽃도 구경할 겸 이원난농원에 갔을 때였다. 40년 넘게 난초를 연구해온 난원답게 초겨울의 이원난농원은 다양한 난꽃으로 가득했다. 대체 왜 내 난초는 꽃이 피지 않을까 속상해서 난원에 계신 선생님께 물어봤다. 어떤 방법을 들려주실지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데, 의외의 답을 듣게 되었다. “이론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키우는 것도 맞지만, 식물은 결국 마음이에요. 우리 난원에서도 뿌리가 적고 상태가 좋지 않은 난초가 오히려 화려하고 예쁜 꽃을 피우기도 하지요.” 생각해보니 다른 식물들도 그랬다. 햇빛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화사한 꽃을 피워주는 식물도, 최적의 상태를 맞췄다고 생각했는데 좀처럼 자라지 않는 식물도 있었다. 내가 식물에 정성을 쏟을 수는 있겠지만, 자라는 것은 결국 식물의 몫이다. 같은 종이더라도 식물마다 특성이 다르고, 고유한 성향에 따라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난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난 후 난초를 키우는 일이 기약 없는 기다림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난초의 마음을 생각하며 설렘을 안고 우직하게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책 본문_p.309 일상에 스며든 그들의 지혜 중에서..

그랜트의 식물 감성 -- 네 평짜리 내 방 안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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