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컬럼 [History Column]

삼국시대 부터 향수를 사용해온 한국남자들

expressionism 2019. 1. 2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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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부터 향수를 사용해온 한국남자들



아름답게 보이고, 잘생겨 보이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단장하고 멋을 내는 것에 관심이 적은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남성들도 여성 못지않게 치장에 관심이 많은데요.

옛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옛날 남성들에게 특히 관심 있는 것은, 냄새, 즉 몸에서 좋은 향이 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남성들은 ‘향낭’이라고 불리는 향료주머니를 가지고 다녔답니다.

이 주머니를 가지고 다니면 몸에서 좋은 향기가 났거든요.

신라의 남성들은 나이와 신분을 불문하고 향낭을 지니고 다닌 것으로 보입니다.

종교행사나 제사 때 향료를 사용하였고, 기도를 하거나 맹세를 할 때, 그리고 부부가 함께 잠자리에 들 때에도 향료주머니를 착용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하는데요.

향료로는 향기가 짙은 식물을 잘 말려 가루로 만들거나, 향나무 조각, 사향노루 같은 동물의 향을 채취하여 사용하곤 했습니다.



고려시대의 향료는 더욱 발달합니다.

향료를 끓는 물에 담그고 거기서 나오는 향을 옷에 쐬기 위해 전용 화로를 개발하기도 했는데요.

향료에서 나오는 향을 습기와 함께 접함으로써 옷에서 나는 향기를 조금 더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인들은 향료 만드는 것에 꽤나 심취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향료를 알코올에 용해하여 만든 향유를 송나라에 수출했다는 기록이 있거든요.



조선시대에도 향낭을 착용하는 풍습은 지속됩니다.

다만, 신분제도가 강해지면서 양반이나 벼슬아치들이 주로 향낭을 착용했는데요.

특히, 임금을 자주 알현하는 정승이나 고위관리들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향낭을 지니고 다니게 하였습니다.

고위 관리들은 침실에서도 향을 피웠고, 향을 제조하는 전문 직업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옛날부터 시각보다는 후각을 통하여 멋을 냈다는 점이 참 흥미롭죠?

은은한 향기가 주는 매력은 또 색다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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